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마친 지 나흘 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중국 베이징을 국빈 방문했다. 시 주석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공유받고, 이에 맞서는 러·중 밀착을 과시하며 다극화된 신국제질서 구축을 도모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당초 하루 일정으로 알려졌으나 20일까지 이틀간의 국빈 방문으로 격상되었다. 방중 기간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25번째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최고위급 공동성명 채택 및 40여 건의 정부 간 협력 문건에 서명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러시아·중국의 해' 기념행사와 '중·러 교육의 해' 출범식에 함께 참석해 양국 간의 전례 없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인문적 밀착을 대외에 과시한다.
특히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최근 이루어진 미·중 담판 결과의 직접적인 공유와 평가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트럼프-시진핑 회담에서 대만 문제와 이란 전쟁 등을 두고 미·중 간의 입장차가 여전히 확인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로부터 직접 대화 내막을 전달받고, 향후 서방에 대응하는 비서방 진영의 연대 체계를 더욱 굳건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군사적 협력 강화 논의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리창 중국 총리와의 별도 회담을 통해 농업 교역뿐만 아니라 서시베리아 야말 반도에서 중국 북부로 이어지는 대규모 천연가스관 '시베리아의 힘-2' 프로젝트의 본격 추진 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자금줄이 절실한 러시아와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이 필요한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외교가에서는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대통령을 연이어 안방으로 불러들인 중국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푸틴 방중에 앞서 "중·러 관계는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산처럼 세계에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미·중 회담 때와는 확연히 다른 환영 논평을 냈다. 중국이 미·중 패권 경쟁 및 글로벌 현안 속에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단순한 균형자가 아니라, 강대국 외교 무대의 확실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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